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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된 지 40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한림대학교는 주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학령 인구의 급격한 감소, 재정적 압박, 고등교육의 다양한 대안 출현, 그리고 수도권과 지방 간의 격차 확대와 같은 쉽지 않은 도전에 직면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림대학교는 대표적인 사립대학으로 자리매김하였다. 2023년부터 교육부가 지원하기 시작한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에서 우리 대학교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1차년도에 선정된 10개 대학에 포함되었다. 이 선정은 우리 대학이 생존을 위한 단기적인 조치를 넘어, 지속 가능한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미래 지향적인 대학으로의 변화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대학 커뮤니티와 지역 사회에 있어 중대한 이정표이다. 

  한림대학교가 교육부에 제출한 글로컬대학30 실행계획서에서 제시한 비전은 ‘AI 교육 기반 창의 융합인재를 양성하는 열린 대학’이다. 그리고 대학구조의 해체 및 재조립을 통한 3대 융합클러스터 기반의 교육 및 연구, AI 기반 선진 교육 시스템의 개발·운용을 통한 ‘K-고등교육모델’ 창출, 지역사회·산업체와 협력하는 대학 등을 실행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 시작에 발맞추어 한림대학교는 전 학문 분야를 AI 융합연구원, 의료바이오융합연구원, 도헌학술원이라는 3대 융합클러스터 산하로 재편하여 교육, 연구, 산학 협력의 중심 조직으로 재구성하기 시작하였다. 이 재편을 통해 한림대학교는 새로운 교육과 연구 수요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적 유연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대학이 변화하는 학문적 환경과 산업의 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하여, 혁신적인 융합 교육 및 연구의 선도자적 역할을 강화할 것이다. 한림대학교는 강원도 전역에 한림 마이크로캠퍼스를 구축하고 개방형 창업 공간을 설립하여 운영함으로써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연계를 통한 교육 및 연구의 혁신을 추구할 것이다. 한림대학교의 이러한 전략은 지역사회의 요구와 연구 및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며, 학교와 지역사회 간의 상호작용을 강화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미 도래한 AI 시대를 선도하기 위하여 한림대학교는 AI를 밀착 결합한 교육을 내세우고 있다. 학생들의 학습 능력과 교수자의 교수 능력 증강에 생성형 AI를 최대한 활용하는 ‘K-고등교육모델’을 구축하고, AI 기반 교육으로의 대전환을 주도하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이러한 변화는 교육 방식의 근본적인 전환을 의미하며, 한림대학교를 혁신의 최전선에 서게 할 것이다. 우리나라 대학 최초로 시도하는 전교 차원의 AI 결합 교육 전환을 주도할 조직인 ‘AI에듀테크센터’가 설립되었다. 이 조직의 기본 목표는 AI와 에듀테크 분야의 신기술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이를 활용하여 최적의 AI 기반 교육 플랫폼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림대학교의 다양한 교육 혁신을 이끌어온 교육혁신센터는 새로 개발될 AI 기반 교육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교육 체계를 설계하고 운영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AI 결합 교육에 필요한 콘텐츠 개발, 강의 방식, 평가 메커니즘 등 모든 교육 과정에서 AI의 적용 가능성을 탐구하고, 이를 실제 교육 현장에 접목시키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앞으로 교육의 질을 높이고, 학습자 개개인의 필요와 능력에 맞춘 초개별화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한림대학교는 AI 시대를 선도하는 고등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AI 기술을 교육 과정에 깊이 통합하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학생들의 학습 능력을 극대화하고 교수진의 교수법을 혁신하기 위해 ‘K-고등교육 모델’을 개발하고 널리 확산시키고자 한다. 이 모델은 생성형 AI의 다양한 활용을 포함하며, 대학 교육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사실은, 한림대학교가 국내 대학 중에서는 최초로, 전교 차원에서 AI를 통합한 교육 전환을 주도하기 위해 ‘AI에듀테크센터’를 설립했다는 점이다. 이 센터의 설립은 고등교육에서 AI의 통합과 활용이 가져올 잠재력을 인식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한림대학교의 야심 찬 계획을 반영한다. 우리는 이를 세계적으로도 드문 혁신적 시도로 평가하며, 한림대학교의 이러한 노력이 교육 혁신에 있어 새로운 기준을 설정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림대학교의 ‘K-고등교육모델’과 ‘AI에듀테크센터’의 설립은 AI 시대에 맞는 고등교육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학생들에게 더욱 풍부하고 맞춤화된 학습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또한 국내외 다른 대학들에게도 AI를 활용한 교육 혁신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대학의 교육 및 연구 체제의 근본적인 혁신을 추진하는 현재 시점에서, 한림대학교의 연구 진흥 정책을 검토하고, 바람직한 미래 연구의 역량 강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대학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학문적 역량을 구축하기 위함이다. 

  연구 활동은 대학이 추구해야 할 핵심 사명 중 하나로, 학문의 발전과 사회의 진보에 기여하는 데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림대학교의 구성원들은 끊임없는 노력과 헌신을 통해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의미 있는 연구를 수행해 왔으며, 이는 대외적으로도 대학의 명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특히, 한림대학교가 외부에서 확보한 연구비는 이러한 연구 활동을 뒷받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우수한 연구 성과의 기반을 마련하였다.

  한림대학교는 연구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며, 재정적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도 대학의 연구 환경을 강화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다양한 연구진흥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는 학술집담회의 지원, 연구기관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신임 교원을 위한 연구 환경 개선, 우수 연구자에 대한 포상금 지급, 연구석좌교수의 인건비 지원, 외부 공모과제 응모를 장려하기 위한 연구비 지원, 교비를 통한 학술 연구비 제공, 그리고 논문 발표를 위한 특별 연구비 지원 등이 포함된다.

  한림대학교는 연구 활성화를 목표로 하여, 2023년부터 교비 학술연구과제 지원 자격을 완화함으로써 더 많은 교원들이 연구 진흥 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조치하였다. 이와 함께 재단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MHC(Mighty Hallym Campus) 사업’을 포함한 다양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계획 및 운영하며, 명품 학과 개설과 대형 국가 과제 수주를 가능하게 하는 등 연구 업적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적 노력만으로는 한림대학교가 지향하는 융합 클러스터 기반의, 연구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의 전환은 불가능할 것이다.

  장기적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목표는 국제 공동 연구의 활성화와 전공 간 융합 연구가 자유롭게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연구자들 간의 정보 공유와 소통을 촉진하는 플랫폼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더불어, 연구 성과의 양적 평가에서 질적 평가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중요한 시기에 도달했다. 이에 따라, 교원 연봉제 도입과 더불어 피인용 지표를 포함한 세분화된 평가 기준을 마련하여, 질적으로 우수한 연구 성과가 높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변화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논문 발표 지원을 위한 특별 연구비와 같은 인센티브 제도를 질 높은 연구 성과에 초점을 맞춰 재정립하는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전술한 바와 같이 한림대학교의 교육 혁신 전략의 핵심에 AI 기반 교육이 자리 잡고 있음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이러한 혁신의 기반이 되는 것은, 교육뿐만 아니라 연구 분야에서도 그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생성형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다. 이 기술은 교육 방법과 내용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것을 넘어, 대학 연구 환경에도 깊숙이 통합되어 큰 변화를 이끌고 있다.

  최근의 연구 트렌드를 살펴보면, AI 기술의 활용이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이 분명해지고 있다. 여러 학문 분야에서 AI를 활용한 혁신적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며, 이는 연구의 질적, 양적 확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AI 기술의 눈부신 발전은 연구 방법론을 혁신하며 그 영향력을 크게 넓혀가고 있다.

  예를 들어, 세계적인 AI 연구 기관인 딥마인드는 이 분야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폴드(AlphaFold)는 단백질의 아미노산 시퀀스로부터 3차원 구조를 예측하는 분야에서 혁명을 일으켰으며, 이는 생명 과학 분야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알파폴드를 기반으로 개발된 알파미스센스(AlphaMissense)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잠재적으로 병원성이 있는지 여부를 예측하는데, 이는 희귀 질환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획기적인 연구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2024년 1월에 발표된 AlphaGeometry는 복잡한 기하학 문제를 인간 올림피아드 금메달리스트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해결하는 AI 시스템이다.

  AI 기술이 기존의 연구 방식을 단순히 보조하는 역할을 넘어, 새로운 발견과 이해를 가능하게 하는 길을 열고 있음은 명백한 현실이다. AI의 이러한 활용은 연구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전환시키고 있으며, 향후 더욱 혁신적인 발견과 발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AI 기술의 광범위한 확장은 학문적 발전의 중대한 전환점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는 연구 환경과 학문의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글로벌 연구 환경의 변화에 발맞추어, 한림대학교도 AI 기술과의 밀착 결합을 통해 연구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활용하는 데 주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AI와의 밀착 결합은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한림대학교가 세계적인 연구 및 교육 기관으로 도약하는 데 필수적인 전략이 될 것이다.

  글로컬사업30 본지정과의 연계를 통한 다양한 연구진흥 전략 개발이 필수적인 시점에서 대학은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발굴과 실현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학내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지가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우리 모두의 참여와 지원이 한림대학교를 더욱 발전시키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거듭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다.

  연구 진흥을 위한 정책은 학술 연구의 질적 향상, 국제 협력의 확대, 산학협력 강화, 그리고 AI를 적극 결합하는 방향으로 설정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대학은 지속 가능한 발전과 혁신을 이루며, 사회적 가치와 학문적 성과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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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섭형(한림대 대학원장/연구처장·소프트웨어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