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올립니다. 한림대학교 도헌학술원 원장 송호근 교수입니다.

33년 만에 한림대로 돌아왔습니다. 떠날 때 그 모습보다 한층 더 생동력이 넘치는 캠퍼스에서 의욕이 저절로 솟는 것을 억제할 수 없습니다. 봉의산을 바라보면서 새록새록 움트는 각오가 저를 들뜨게 합니다. 제가 쌓은 학문적 역량을 저의 최초의 직장인 한림대학교에 쏟는다는 다짐이 그것입니다. 한림대학교는 인문사회학과 의료복지 분야에서 전국적 명성을 쌓았으며, 자연과학과 공학 분야에서 전국적 관심을 끄는 연구성과를 꾸준히 창출하고 있음은 잘 알려진 바입니다. 도헌학술원의 개원은 개교 40주년의 명성과 역량을 한층 더 높이고, 연구와 교육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고자 하는 한림구성원의 한결같은 기대에 부응하는 학교 당국의 시대전환적 결단입니다.

도헌학술원은 한림대의 학문적 첨병을 담당했던 연구원을 재편성한 상위 기관입니다. 지난 18년 동안 한국 개념사의 전선을 개척해온 ‘한림과학원’, 개교 이래 40년간 역사문헌을 발굴하고 논쟁적 담론을 만들어온 ‘아시아문화연구소’, 명실공히 한문 교육의 메카로 일컫는 ‘태동고전연구소’가 학술원 산하로 귀속되었으며, 춘천시와 강원도의 발전기획과 연구를 담당하는 ‘지역협력연구원’이 설립돼 새롭게 편성되었습니다. 네 개 연구원의 연구 역량을 규합하면 한림대학교가 한국 학계에 우뚝 설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도헌학술원은 이들의 연구활동을 지원, 격려하고 때로는 조율하는 중심기관으로서 역할을 다 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 저는 도헌학술원이 탁월하고 논쟁적인 연구들을 한국 학계에 계속 제출하고 전국 공론장에 비판적 쟁점과 담론을 제공하는 지성의 요람으로 만들 작정입니다. 이번에 창간하는 뉴스저널 『한림 지성』이 그 척후병 역할을 담당할 것입니다. 한림구성원의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